육군65사단 비호부대 장병들의 식사 시간은 유난히 활기차다. 그리고 다른 부대의 병사들에 비해 더 빨리, 더 홀가분한 모습으로 식사 후 휴식을 즐긴다. 식당에 설치된 식기세척기 때문. 병사들은 식사 후 식판을 닦기 위해 더 이상 지루한 줄서기를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병사들은 그날 식기세척 당번에게 식판을 넘긴다. 당번은 식판을 모아 두 대의 식기세척기에 집어넣으며, 이 식기 세척기는 각각 1분에 11개라는 빠른 속도로 병사들의 식판을 말끔히 닦아 준다.
식기세척기가 설치된 것은 지난 1월. 병사들이 식사 후 식판을 닦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부대장이 조금이라도 병사들의 시간을 보장하고 내무 부조리를 예방하고자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착상한 것이 그 계기.
부대운영비로 월 15만 원씩 무이자 33개월에 구입한 식기세척기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부대 병사들은 식사 후 식기류 세척 시간 단축으로 더 많은 휴식과 교육훈련 준비 시간을 보장받았고, 과거의 악습이었던 얼차려성 식기검사 등의 내무 부조리 또한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병사들 역시 식기세척기 설치에 대해 큰 환영을 표시했다. 한성은 일병은 “대대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당번병을 뽑는데 한번 당번을 맡았던 사람이 다음번에 당번을 맡는 것은 넉 달에 한 번 정도”라면서 “식사 시간 후가 이렇게 편하고 즐거운 적은 없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식기세척기 도입은 국가시책의 일환인 에너지 절약면에서도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설치되기 전 동계 채난 기간인 150일 동안 식기 세척을 위한 온수를 위해 항상 보일러를 사용, 많은 유류를 소비했으나 식기세척기 설치 후에는 LPG 가스를 이용한 순간온수기를 이용함으로써 연간 2604kg, 약 156만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식기세척기를 관리하는 부대 군수과장 조병관 소령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병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만족도 조사와 불만 요인을 없애고 있다”며 “앞으로 병영생활 혁신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6.07.04 이주형 jataka@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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